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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트 로칠드 1995, 해운대 고깃집에 들고 가서 마신 날 지금 저희 집 장식장 옆에는 빈 와인병이 하나 서 있습니다. 와인은 한 방울도 없는데 버리지를 못했습니다. 라벨이 아까워서요. 샤또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 1995입니다.와인 들고 고깃집에 간 날그날은 지인 부부와 저녁을 먹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그 집 바깥양반이 와인에 막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을 때였어요. 그래서 남편이 "그럼 우리가 와인 들고 갈게, 고기는 거기서 사자" 하고 셀러에서 두 병을 꺼냈습니다.출발 전, 라피트 로칠드 1995와 피숑 랄랑드 2005출발 전에 식탁 위에 나란히 세워 두고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왼쪽이 라피트 로칠드 1995, 오른쪽이 샤또 피숑 롱그빌 콩테스 드 랄랑드(Château Pichon Longueville Comtesse.. 2026. 10. 10.
와인 품종과 빈티지, 셀러 와인 3병 라벨로 같이 읽어봤습니다 와인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나오는 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이건 무슨 포도예요?"와 "몇 년도 거예요?"입니다. 앞의 것이 포도 품종, 뒤의 것이 빈티지입니다.그런데 셀러에서 병을 꺼내 라벨을 보면, 연도는 큼직하게 적혀 있는데 품종은 어디에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꺼낸 세 병도 그렇습니다. 보르도 레드 한 병, 부르고뉴 레드 한 병, 부르고뉴 화이트 한 병인데, 세 병 모두 연도는 있고 품종은 없습니다.병마다 앞 글에서 말씀드린 투명 비닐이 그대로 씌워져 있어 조금 번들거리지만, 라벨 글씨는 잘 보입니다. 오늘은 이 세 병으로 품종 찾는 법과 빈티지 읽는 법을 같이 정리해 보겠습니다.품종은 지역 이름으로 찾습니다프랑스는 지역마다 키울 수 있는 포도를 법으로 정해두었습니다. 그래서 라벨에 지역.. 2026. 10. 10.
치킨엔 샴페인이었다, 코스트코 멈 코르동 루즈와 굽네치킨 오늘은 저녁밥을 안 했습니다. 코스트코에 장 보러 갔다가 와인 코너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두 병을 집어 왔거든요. 집에 와서 보니 밥 차릴 기운은 없고, 와인은 있고. 그래서 굽네치킨을 시켰습니다.치킨이 오는 동안 소시지를 굽고, 사과랑 배를 깎고, 치킨무를 그릇에 덜었습니다. 남편이랑 둘이 먹는 저녁이라 별것 아닌 상인데, 와인잔을 꺼내 놓으니 식탁이 제법 그럴듯해졌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했어도 아직 음식 사진 찍는 게 어색해서, 한참 먹다가 생각나서 급하게 찍었습니다. 그래서 접시에 먹던 치킨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오늘 사 온 두 병코스트코 와인 코너는 갈 때마다 구성이 조금씩 바뀝니다. 오늘 고른 건 매일 부담 없이 따기 좋은 레드 한 병, 그리고 치킨에는 역시 거품이다 싶어서 샴페인 한 병입니다.. 2026. 10. 9.
샤또 오존 2001, 일본 여행길에 사 온 생테밀리옹 와인 라벨 읽기 저희 집 셀러를 열면 병마다 투명한 비닐이 씌워져 있습니다. 남편이 한 병 한 병 씌워 둔 겁니다. 셀러 안은 습도가 높아서 종이 라벨이 젖으면 얼룩이 지거나 가장자리부터 들뜨고, 심하면 아예 떨어져 나가거든요. 라벨이 상하면 무슨 와인인지 알아보기도 어렵고, 나중에 값어치도 떨어집니다.오늘 꺼낸 샤또 오존(Château Ausone) 2001도 그 비닐을 입고 있었습니다. 포도를 거둔 지 20년이 훌쩍 넘었는데 라벨이 이만큼 깨끗한 건 다 그 비닐 덕분입니다.이 병은 일본 여행을 갔다가 사 온 와인입니다. 그래서 뒷면을 돌리면 한글 스티커 대신 일본어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앞면은 프랑스, 뒷면은 일본, 그리고 지금은 부산 저희 집 셀러. 병 하나가 꽤 먼 길을 왔습니다.샤또 오존 앞면 라벨, 위에서.. 2026. 10. 9.
콜긴 와인 IX 에스테이트 2005, 생일날 마신 나파 밸리 컬트 와인 이야기 콜긴 IX 에스테이트 2005는 몇 년 전 제 생일에 지인들과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함께 마신 와인입니다. 그날 사진을 다시 찾아보니 테이블 맨 오른쪽에 콜긴 병이 서 있었고, 집 셀러에 있는 병과 빈티지까지 똑같았습니다.그날은 이름만 듣고 마셨는데, 같은 병이 집에 있다는 걸 알고 나니 어떤 와인인지 제대로 알고 싶어졌습니다. 콜긴이 어떤 곳인지, IX 에스테이트는 어떤 포도로 만드는지 찾아본 것들을 적어 둡니다.콜긴 IX 에스테이트는 어떤 와인인가요콜긴 IX 에스테이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의 콜긴 셀러스(Colgin Cellars)가 자기 포도밭에서 키운 포도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여러 품종을 섞어 만듭니다.라벨이 아주 단순합니다. 앞면에는 'NAPA VALLEY.. 2026. 10. 8.
와인 라벨 읽는 법, 셀러 와인 4병으로 정리한 빈티지·등급·한글 스티커 블로그를 쓰려고 셀러 병을 하나씩 꺼내 보면서 제일 오래 들여다본 게 라벨입니다. 글씨는 빼곡한데 어느 게 와인 이름이고 어느 게 만든 곳인지, 숫자는 또 무슨 뜻인지 바로 들어오지 않으니까요.지난 글에서 샤또, 도멘, 에스테이트 같은 말을 정리했다면 오늘은 라벨 전체를 읽는 순서를 다룹니다. 셀러에서 나라가 다른 네 병, 이탈리아·호주·미국·프랑스 와인을 꺼내 앞면과 뒷면을 함께 놓고 봤습니다.네 병을 차례로 돌려 보면서 생산자, 와인 이름, 빈티지, 등급, 도수, 뒷면 한글 스티커까지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와인 라벨 읽는 법, 먼저 다섯 가지만 찾으면 됩니다라벨에 적힌 정보가 많아 보여도 꼭 봐야 할 건 다섯 가지 정도입니다. 누가 만들었는지(생산자), 와인 이름이 무엇인지,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2026.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