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좋아하는 지인 부부랑 횟집 갈 때면 저는 꼭 와인을 챙겨 가요. 회엔 소주라는 분들이 많은데요, 횟집에서 와인 한 번도 안 드셔 보셨다면 꼭 한번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어제는 부산 청사포에 있는 저희 단골집 '제일초장'에 다녀왔어요. 그날 시세에 따라 인당 5만~7만 원인데, 어제는 7만 원이었네요.

돌돔이랑 이시가리 회에 전복, 굴, 새우, 소라, 해삼, 멍게까지 한 상 가득 차려졌어요. 오래 다닌 집이라 사장님이 콜키지를 따로 안 받으세요. 그래서 다른 데를 잘 못 가요.
어제 챙겨 간 와인 세 병

1. Piper-Heidsieck Vintage 2014 (샴페인)
첫 잔은 샴페인으로 열었어요. 파이퍼 하이직 2014 빈티지요. 굴 한 점 먹고 샴페인 한 모금 마시면 이건 몇 번을 먹어도 좋더라고요. 돌돔에 와사비 살짝 올려서 같이 먹어 봤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잘 어울렸어요.
2. Cloudy Bay Sauvignon Blanc 2026 (뉴질랜드 화이트)
클라우디 베이는 부담 없이 마시기 좋은 화이트라 새우랑 같이 마셨어요. 근데 어제는 앞뒤로 샴페인이랑 피노 누아가 워낙 좋아서 상대적으로 좀 묻혔어요.

3. Alex Gambal Nuits-Saint-Georges 2021 (부르고뉴 피노 누아)
횟집에 레드를, 그것도 부르고뉴 피노 누아를 들고 가도 되나 싶었는데요, 의외로 잘 맞았어요. 돌돔처럼 쫄깃하고 담백한 흰살 생선이랑 먹으니까 산미가 회 맛을 안 누르고 깔끔하게 따라오더라고요. 어제 세 병 중에 저는 이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회는 접시째 찍어 둬야 해요

전복, 해삼, 멍게, 굴, 소라, 새우가 테이블에 쫙 깔릴 때가 횟집 가는 재미죠.
돌돔이랑 이시가리는 큰 접시에 수북하게 담겨 나왔어요. 넷이서 배부르게 먹고도 조금 남았네요.
횟집에 와인 가져갈 때 제가 챙기는 것
- 콜키지는 미리 여쭤봐요. 저희는 단골이라 안 받으시지만, 처음 가는 집이면 가기 전에 꼭 전화로 확인해요.
- 가벼운 와인부터 따요. 샴페인이나 화이트로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레드로 넘어가면 회 맛이 덜 묻혀요.
- 칠링은 집에서 해 가요. 샴페인이랑 화이트는 냉장고에서 충분히 차갑게 해서 가져가고, 가게에 얼음 좀 부탁드려서 담가 두면 끝까지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요.
어제처럼 회에 와인 한번 맞춰 보시면, 다음에 횟집 가실 때 와인부터 챙기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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