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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랑 먹어본 것

테스타마타 2020, 불고기 전골 끓인 날 식구들이랑 한 잔씩

by 코르크맘 202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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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메뉴는 불고기 전골이었어요. 날이 쌀쌀해지니까 국물 있는 게 당기더라고요. 휴대용 버너를 식탁에 올리고 냄비째 끓이면서 먹었어요. 오랜만에 남편, 아들까지 셋이 한 식탁에 앉았는데, 이런 날은 와인을 한 병 꺼내고 싶어져요.

셀러 앞에서 고민하다가 꺼낸 게 테스타마타 2020이에요.

불고기 전골과 테스타마타 2020 와인 한 잔

 


노란 왁스 뚜껑부터 눈에 띄는 병

테스타마타 2020 앞면, 노란 왁스 뚜껑과 비비 그라츠 라벨

 

이 와인은 병목이 노란 왁스로 덮여 있어요. 그래서 일반 호일 뚜껑처럼 칼로 돌려 벗기는 게 아니라, 왁스째로 코르크 스크루를 꽂아서 열어요. 처음엔 이걸 어떻게 따나 싶었는데, 그냥 왁스 위로 돌려 넣으면 돼요. 왁스 부스러기가 좀 떨어지니까 식탁 위에 휴지를 깔고 따는 게 편해요.

라벨은 파란색과 노란색 물감이 번진 그림이에요. 오른쪽 아래에 작게 'BIBI GRAETZ'라는 서명이 있어요. 와이너리 주인 비비 그라츠가 원래 화가 출신이라 라벨 그림을 직접 그린다고 해요. 빈티지마다 그림이 달라서, 병을 모으는 사람들도 있어요.

테스타마타 라벨 그림과 비비 그라츠 코르크

 

 


뒷라벨을 읽어보면 알 수 있는 것

테스타마타 2020 뒷라벨, 토스카나 IGT 로쏘 표기

앞 라벨엔 그림이 크게 들어가서 정보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뒷라벨을 보는 게 더 도움이 돼요.

TOSCANA / Indicazione Geografica Tipica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 와인이라는 뜻이에요. IGT는 이탈리아 와인 등급 중 하나인데, 전통 규칙에 덜 묶여서 생산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는 등급이에요. 예전에 셀러에서 꺼낸 티냐넬로, 솔라이아 같은 슈퍼 투스칸도 같은 토스카나 IGT예요.

ROSSO 2020
로쏘는 이탈리아어로 레드라는 뜻이고, 2020은 포도를 수확한 해(빈티지)예요.

AZ. AGR. BIBI GRAETZ – FIESOLE (FI)
피렌체 근처 피에솔레라는 동네에 있는 비비 그라츠 농장에서 병입했다는 표시예요.

이름도 재밌어요. '테스타 마타(Testa Matta)'는 이탈리아어로 '미친 머리', 우리말로 하면 '괴짜' 정도의 뜻이에요. 품종은 토스카나 대표 포도인 산지오베제로 만들어요.


불고기 전골이랑은 어땠냐면

불고기 양념은 간장에 설탕이 들어가서 달고 짭짤하잖아요. 여기에 묵직하고 떫은 레드를 맞추면 양념 단맛 때문에 와인이 쓰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산지오베제는 산미가 있는 편이라, 달짝지근한 양념이랑 같이 먹어도 덜 물리는 조합으로 많이 꼽혀요.

전골이라 국물이 계속 졸아들면서 간이 점점 세지는데, 와인은 한 잔씩만 따라서 고기 건져 먹을 때 곁들였어요. 사진 속 잔 색을 보면 꽤 진한 루비색이에요.

와인을 마실 때 꼭 양식이어야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저희 집은 오히려 이렇게 한식 차려놓고 한 병 따는 날이 더 많아요. 불고기, 갈비찜, 수육 같은 고기 요리는 레드 와인이랑 같이 놓아도 어색하지 않아요.


한 줄 정리

  • 와인: 테스타마타 2020 (비비 그라츠, 이탈리아 토스카나)
  • 품종: 산지오베제
  • 같이 먹은 음식: 불고기 전골 (버섯·양파·대파)
  • 같이 마신 사람: 남편, 아들
  • 따는 법 팁: 왁스 뚜껑은 벗기지 말고 그대로 스크루를 꽂기
이 글은 집에서 가족과 마신 와인을 기록한 개인 경험담이에요. 와인 정보는 병 라벨과 와이너리 소개를 바탕으로 정리했고, 맛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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