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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에서 꺼낸 와인

도멘 푸리에 주브레 샹베르탱 비에유 비뉴 2021 — 셀러에서 꺼낸 부르고뉴

by 코르크맘 2026.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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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 맨 윗칸, 부르고뉴 자리에 세 병이 있었다.
도멘 푸리에(Domaine Fourrier) 주브레 샹베르탱 비에유 비뉴(Gevrey-Chambertin Vieille Vigne) 2021.
그중 한 병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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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인, 어떤 와인이냐면

도멘 푸리에는 부르고뉴 코트 드 뉘의 주브레 샹베르탱 마을에 있는 가족 도멘이다.
지금은 장 마리 푸리에(Jean-Marie Fourrier)가 운영하는데, 1994년에 아버지한테 물려받았을 때 나이가 스물셋이었다고.
그 전에 도멘 드루앙에서 일했고, 부르고뉴의 전설 앙리 자이에(Henri Jayer) 밑에서도 배웠다.
앙리 자이에 제자라는 것만으로도 부르고뉴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름값을 하는 도멘이다.

비에유 비뉴(Vieille Vigne)는 올드 바인, 그러니까 오래된 포도나무로 만든 와인이라는 뜻이다.
푸리에의 빌라주급 주브레 샹베르탱에 쓰이는 포도나무 평균 수령이 60년, 가장 어린 것도 40년 이상이라고 한다.
포도나무가 오래될수록 뿌리가 깊어지고 열매가 적게 달리는 대신 맛이 응축되니까, 비에유 비뉴가 붙은 와인은 그만큼 농밀한 맛을 기대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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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일본에서 사 온 거다

뒤쪽 라벨을 보면 일본어 수입 스티커가 붙어 있다.
수입사는 도요쯔 쇼쿠료(豊通食料), 750ml, 프랑스산.
우리 집 셀러에 일본 에노테카나 현지에서 사 온 와인이 꽤 있는데, 이것도 그중 하나다.
일본 와인샵은 보관 상태가 워낙 좋아서 리퍼 컨테이너로 들어온 와인이면 크게 걱정할 게 없다.


와인 정보 한눈에

항목 내용
와인 이름 Domaine Fourrier Gevrey-Chambertin Vieille Vigne
빈티지 2021
생산자 도멘 푸리에 (Domaine Fourrier)
지역 프랑스 부르고뉴, 코트 드 뉘
아펠라시옹 주브레 샹베르탱 빌라주 (Gevrey-Chambertin Village)
품종 피노 누아 100%
포도나무 수령 평균 60년 (최소 40년 이상)
등급 빌라주 (Village)
용량 750ml

2021 빈티지는 어떤 해였나

부르고뉴 2021년은 서늘하고 비가 많았던 해다.
그래서 와인이 전체적으로 산도가 높고 신선한 스타일로 나왔다.
2019·2020처럼 힘이 넘치는 빈티지는 아니지만, 부르고뉴 본연의 우아함이 잘 살아 있는 해라는 평가가 많다.

푸리에 2021 주브레 샹베르탱 VV는 평론가 점수도 나쁘지 않다.
와인 어드보킷(Wine Advocate)에서 89-90점, 버건디 전문가 앨런 메도우즈(Burghound)가 89-91점을 줬다.
빌라주급치고는 꽤 괜찮은 점수다.


마셔보니

테이스팅 노트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특징은 이렇다.

  • 향: 크랜베리, 라즈베리 같은 붉은 과일 + 정향(클로브) + 은은한 허브
  • 입안: 미디엄 바디에서 미디엄 풀 바디 사이. 부드럽지만 미네랄이 살아 있음
  • 여운: 깔끔하고 짠맛(미네랄감)이 길게 남음

주브레 샹베르탱이 원래 부르고뉴 레드 중에서 힘이 좀 있는 편인데, 푸리에는 거기에 섬세함을 더한 스타일이다.
뭐랄까, 근육질인데 우아한 느낌? 그래서 부르고뉴 입문자가 마셔도 무겁지 않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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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과 마시는 타이밍

2021 빈티지는 지금 따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5-10년 더 숙성시키면 더 복합적인 맛이 나올 수 있다.
셀러 온도 12-14도 정도에 눕혀서 보관하면 된다.
마실 때는 한 시간 전쯤 따서 디캔팅하거나, 잔에 따라 놓고 천천히 열리는 걸 기다리는 것도 좋다.

서빙 온도는 16도 전후. 냉장고에서 꺼낸 직후보다는 조금 올려서 마시는 게 향이 더 잘 산다.


어울리는 음식

부르고뉴 피노 누아는 음식 궁합이 넓은 편이다.

  •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미디엄 레어)
  • 오리 가슴살
  • 버섯 리조또
  • 치즈 — 브리, 꽁테 같은 부드러운 치즈
  • 간단하게는 마르게리따 피자도 괜찮음

무거운 소스보다는 재료 맛이 살아 있는 요리가 어울린다.


마무리

셋 중에 한 병을 열었으니 셀러엔 아직 두 병이 남았다.
남은 두 병은 좀 더 묵혀뒀다가 몇 년 뒤 다시 열어볼 생각이다.
같은 와인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다른 얼굴로 열리는 게 부르고뉴의 재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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