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셀러에서 꺼낸 와인

사시까이아 2016 100점 빈티지, 2017과 나란히 놓고 보니

by 코르크맘 2026. 10. 20.
반응형

오늘 셀러에서 꺼낸 건 파란 캡슐 네 병이에요.
식탁에 나란히 세워 보니 전부 사시까이아예요. 2016이 세 병, 2017이 한 병이에요.

사시까이아는 2013, 2015, 2016, 2017까지 여섯 번 넘게 마셔 본 와인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꺼낸 김에 병을 찬찬히 들여다봤어요.

한 병씩 돌려 보다가 뒷면에서 손이 멈췄어요.
한글 수입 라벨이 아니라 일본어 라벨이 붙어 있었거든요.

뒷면에 붙은 '果実酒' 라벨

이 병들은 일본 에노테카(ENOTECA)에서 사 온 거예요.
에노테카는 일본의 와인 수입·판매 회사라서, 거기서 산 와인에는 이렇게 일본 수입사 라벨이 붙어 있어요.

라벨 내용을 읽어 보면 이래요.

  • 果実酒(과실주) : 일본에서 와인을 분류하는 이름
  • 品名 ワイン, 内容量 750ml, 原産国名 イタリア : 와인, 750ml, 이탈리아산
  • 酸化防止剤(亜硫酸塩) 含有 : 산화방지제(아황산염) 들어 있음
  • 輸入者 エノテカ株式会社 : 수입한 곳이 에노테카

병마다 투명한 비닐 슬리브가 씌워져 있는데, 라벨이 긁히지 말라고 끼워 준 거예요.
그래서 슬리브를 낀 병은 지금도 라벨이 깨끗해요.

2017 병도 뒷면은 똑같이 에노테카 라벨이에요.

사시까이아가 어떤 와인이냐면

사시까이아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볼게리 지역의 테누타 산 귀도(Tenuta San Guido)에서 만드는 레드 와인이에요.

이탈리아 와인인데 품종은 보르도처럼 카베르네 소비뇽이 중심이고, 카베르네 프랑이 조금 섞여요.
이탈리아 토착 품종이 아닌 포도로 만든 고급 토스카나 와인을 흔히 '슈퍼 투스칸'이라고 부르는데, 사시까이아가 그 시작으로 꼽히는 와인이에요.

라벨에 적힌 BOLGHERI SASSICAIA는 원산지 표시예요.
보통은 지역 이름이 붙는데, 사시까이아는 와인 하나만을 위한 원산지 이름(DOC)을 따로 받았어요. 이탈리아에서도 흔한 경우가 아니라고 해요.

라벨 가운데 남색 동그라미 안의 별 문양도 사시까이아를 알아보는 표시예요. 병 어깨에도 SASSICAIA 글자가 도드라지게 새겨져 있어요.

마셔 보면 이런 느낌이에요

지금까지 마셔 본 사시까이아는 2013, 2015, 2016, 2017 네 빈티지예요. 횟수로는 여섯 번이 넘어요.
마실 때는 주로 스테이크나 파스타를 같이 먹었어요.

여러 번 마셔 본 제 느낌으로 사시까이아는 탄닌이 적당하고 바디감이 확실한 와인이에요.

탄닌은 레드 와인을 마셨을 때 입안이 살짝 떫고 조이는 느낌을 주는 성분이에요.
사시까이아는 그 떫은 느낌이 과하지 않고 적당한 편이에요.

바디감은 와인이 입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에요. 물처럼 가벼운지, 우유처럼 묵직한지의 차이예요.
사시까이아는 이 무게감이 분명하게 느껴져요.

이렇게 탄닌과 무게감이 있는 레드 와인이라 스테이크처럼 기름진 고기와 잘 맞았어요.
파스타는 크림보다 토마토나 고기 소스 쪽이 더 어울리는 편이고요.

마셔 본 빈티지 2013 · 2015 · 2016 · 2017
마신 횟수 여섯 번 넘게
같이 먹은 음식 스테이크, 파스타
제 느낌 적당한 탄닌, 확실한 바디감

2016과 2017, 나란히 놓고 보니

겉모습은 거의 똑같아요. 라벨 디자인도, 14% 알코올 표시도 같아요.
차이는 숫자 하나인데, 와인에서는 그 숫자가 꽤 큰 차이를 만들어요.

2016은 사시까이아 빈티지 중에서도 손꼽히는 해예요.
와인 평론지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에서 100점을 받았어요.
그래서 집에 세 병이나 있다는 게 새삼 든든했어요.

2017은 토스카나가 유난히 덥고 가물었던 해로 알려져 있어요.
같은 와이너리라도 그해 날씨에 따라 맛과 숙성 속도가 달라지니까, 2016과 2017은 마시는 시기를 다르게 잡는 게 좋다고 해요.

세 병의 2016, 라벨 상태가 달라요

같은 2016인데 세 병을 나란히 놓으니 라벨 상태가 조금씩 달라요.

가운데 병은 슬리브를 그대로 끼고 있어서 깨끗해요.
양쪽 병은 슬리브가 없어서, 셀러 안에서 다른 병과 부딪히며 라벨 가장자리가 조금 닳았어요. 왼쪽 병은 'SASSICAIA' 글자 부분이 살짝 벗겨졌어요.

저희 셀러는 와인을 한 병씩 눕혀 두는 게 아니라 겹겹이 쌓아 두는 방식이라 라벨이 쓸리기 쉬워요.
고가 와인은 나중에 선물하거나 기념일에 꺼낼 때 라벨 상태도 신경 쓰이니까, 슬리브는 버리지 말고 끼워 두는 게 좋겠더라고요.

오늘 꺼내 보고 정리한 것

  • 사시까이아는 이탈리아 볼게리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중심으로 만드는 슈퍼 투스칸의 대표 와인
  • 2016은 와인 애드버킷 100점 빈티지, 2017은 덥고 건조했던 해
  • 일본 에노테카에서 산 병은 뒷면에 '果実酒' 수입 라벨이 붙어 있음
  • 라벨 보호용 비닐 슬리브는 벗기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게 좋음

사진 다 찍고 네 병은 다시 셀러로 들어갔어요.
언젠가 한 병을 열게 되면 그때 이야기도 여기에 남겨 볼게요.


이 글은 집 셀러에 있는 와인을 직접 꺼내 찍고 정리한 기록이에요. 빈티지 평가는 평론지 자료를 참고했고, 와인 맛과 마시기 좋은 시기는 보관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