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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소금구이에 화이트 와인, 셀러에 있던 코르통 샤를마뉴 2020 꺼냈어요 오늘은 저녁을 좀 일찍 먹었어요. 소고기 굽는 날이면 손이 먼저 레드 쪽으로 가는데, 오늘은 셀러에 있던 화이트 한 병을 꺼냈어요. 고기엔 레드가 답이라고들 하잖아요. 저도 늘 그렇게 먹어 왔고요. 그런데 양념 없이 소금만 친 고기라면 화이트도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결론부터 말하면,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오늘 같은 저녁에는 이쪽이 더 맞았다 싶어요.1. 오늘 꺼낸 와인, 코르통 샤를마뉴 2020올리비에 르플레브 코르통 샤를마뉴 그랑 크뤼 2020이에요. 셀러 안쪽에서 얌전히 차례를 기다리던 녀석이에요.코르통 샤를마뉴는 부르고뉴 코트 드 본에 있는 화이트 그랑 크뤼예요. 부르고뉴는 밭마다 등급을 매기는데, 그중 맨 위가 그랑 크뤼예요. 라벨에 Grand Cru라고 적혀 있으면 마을 .. 2026. 10. 13.
코스트코 와인 장보기, 2023 보르도 그랑 크뤼 두 병이랑 남편 데일리 세 병 샀어요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코스트코에 다녀왔어요. 원래는 데일리로 마실 와인 몇 병만 집어 오려고 했는데, 와인 코너에 2023년 보르도가 들어와 있는 게 눈에 딱 걸리더라고요. 결국 보르도 두 병에 남편이 좋아하는 데일리 세 병까지, 다섯 병을 안고 나왔어요.그날 뒷주머니에 넣어 둔 현금 10만 원을 어디선가 흘리고 와서 기분은 좀 그랬지만, 와인은 잘 데려왔으니 기록이라도 남겨 둘게요.1. 이번에 산 다섯 병, 가격부터영수증이 뒤죽박죽 섞여 버려서, 기억나는 대로 대략적인 가격만 적어요. 코스트코 와인 가격은 시기마다 바뀌니까 참고만 하세요.와인구분대략 가격 (2026년 10월)샤또 딸보 2023보르도 생쥘리앙약 95,000원샤또 브라네르 뒤크뤼 2023보르도 생쥘리앙약 85,000원오린 스위프트 앱스.. 2026. 10. 13.
보르도 5대 샤또, 마시지 않고 셀러에 모아둔 다섯 병 이야기 셀러에 마시지 않고 모아두기만 하는 병들이 있어요.라피트, 라투르, 마고, 오브리옹, 무통.흔히 보르도 5대 샤또라고 부르는 다섯 곳이에요.이 다섯 병은 마시려고 둔 게 아니에요.처음부터 모으는 용도였고, 지금도 그냥 셀러에 누워 있어요.오늘은 오랜만에 다섯 병을 다 꺼내서 나란히 세워봤어요. 1. 5대 샤또가 뭐냐면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 나폴레옹 3세가 보르도 와인을 소개하려고 등급을 매기게 했어요.당시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눴는데,이게 지금까지 쓰이는 '1855 그랑 크뤼 클라세'예요.여기서 1등급(프르미에 그랑 크뤼)을 받은 곳이 처음엔 네 곳이었어요.라피트, 라투르, 마고, 오브리옹.그리고 1973년에 무통이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라가면서 다섯 곳이 됐어요.170.. 2026. 10. 12.
손님 초대 와인 순서, 샴페인부터 샤또 탈보 2019까지 지난 주말에 손님을 집으로 불렀어요.음식은 세 가지만 했어요.잡채, 어향가지, 그리고 스테이크.한식, 중식, 양식이 한 상에 다 올라간 셈이에요.와인은 셀러에서 네 병을 꺼냈어요.음식 사진은 정신없이 먹느라 하나도 못 찍었고,다 마시고 나서 빈 병만 겨우 세워놓고 찍었네요.1. 첫 병은 무조건 샴페인앙드레 클루에 드림 빈티지 2018 브뤼.샹파뉴 부지(Bouzy) 마을의 생산자인데,이 동네가 피노누아로 유명한 곳이라 샴페인인데도 맛이 꽤 묵직한 편이에요.손님 오면 첫 잔은 늘 기포 있는 걸로 시작해요.입이 개운해지고 분위기도 금방 풀리거든요.그런데 이번엔 의외였던 게,이 샴페인이 세 가지 음식에 다 맞았어요.잡채의 달큰짭짤한 간장 맛,어향가지의 새콤달콤 매콤한 소스,스테이크의 기름기까지.산미랑 기포가 매.. 2026. 10. 12.
결혼한 해 2003, 아들 태어난 해 2004… 우리 집 셀러에 남은 기념일 와인 두 병 남편은 기념일 와인을 참 잘 모으는 사람이에요. 결혼한 2003년, 아들이 태어난 2004년. 이 두 해에 만든 와인이 눈에 띄면 하나씩 사다 셀러에 넣어두더라고요.그런데 해마다 결혼기념일에 2003년을 하나씩 꺼내 마시다 보니 이제는 남은 게 몇 병 없어요. 올해 11월이면 결혼 23주년이니, 저희 와인도 어느새 스무 살을 훌쩍 넘긴 '올드 빈티지'가 됐네요.오늘은 셀러 안쪽에 남아 있던 기념일 와인 두 병을 꺼내 사진을 찍어봤어요. 하나는 결혼한 해 와인, 하나는 아들 태어난 해 와인이에요.2003년, 결혼한 해의 와인 — 샤또 앙젤루스먼저 2003년 병이에요. 노란 라벨 가운데 큰 종이 그려져 있는 와인, 샤또 앙젤루스(Château Angélus)예요.라벨을 위에서부터 읽어보면 이래요.ANGELU.. 2026. 10. 11.
페로 미노 샹베르탱 그랑 크뤼 2015, 나폴레옹이 아꼈다는 밭의 와인을 꺼냈습니다 셀러 문을 열고 병을 하나 꺼내 들었는데, 라벨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게 병목이었습니다. 짙은 자줏빛 캡슐 한가운데에 하얀 글씨로 P와 M이 겹쳐져 있습니다. 처음엔 무슨 문양인가 했는데, 돌려 보니 아래쪽에 PERROT-MINOT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만든 집 이름 앞글자 두 개를 엮어 놓은 겁니다.오늘 꺼낸 병은 페로 미노(Perrot-Minot) 샹베르탱 그랑 크뤼 비에이유 비뉴 2015입니다. 이름이 길지요. 저도 처음엔 한 번에 못 읽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병을 앞뒤로 돌려 보면서, 이름을 한 덩어리씩 잘라 읽어 보려고 합니다.이 병, 한눈에 정리하면항목내용와인 이름샹베르탱 그랑 크뤼 비에이유 비뉴 (Chambertin Grand Cru Vieilles Vignes)만든 곳페로 미노 (Pe.. 2026. 10. 10.